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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코인 의견

한국 코인 거래소 거래량 급감 왜?

8월 6일, 이더리움 런던 하드 포크로 인한 호재로 일제히 가상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유독 한국 거래소에서만 거래량이 계속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차트는 Coinmarketcap에서 가져온 거래소 목록 중 일부인데, 우측 차트에서 보이다시피 이들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거래량 기준 한국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만 유독 거래량이 낮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Coinmarketcap에서 가져온 거래소 목록 중 일부. 출처: Coinmarketcap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텐데, 먼저 한국에서 코인 시장의 관심이 사라졌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 날 오전 한국 주식 시장에서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과 동시에 2조가 넘는 거래량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에 쏠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틀 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에서 현재 실명계좌 제휴 중인 빗썸과 코인원 등의 거래소에 '트래블 룰' 적용 전에 타 거래소와의 코인 전송 및 수신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트래블 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부과한 의무로, 코인을 이전할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사업자가 파악하라는 규정인데, 9월 25일 특금법 적용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해당 거래소들이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측에서는 은행과의 제휴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요구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이러한 요구가 다른 은행 및 거래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급이 예상됩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타 거래소와의 송수신이 중단될 경우, 시세 조작 세력에 의한 가격 왜곡이 발생할 것이 경험으로 보아 분명하고 이를 방지할 법적, 기술적 시스템도 없어 가상자산 이익분에 대한 기타 소득세를 부과하는 시점인 내년이 되기 전까지 매우 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업비트는 해외 법인을 국내에서 운영한 혐의로, 빗썸은 빗썸코인 발행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로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대형 거래소들 조차 특금법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할지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9월 25일 전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보관할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 등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보관하거나, 단기 보유 목적으로는 한국 거래소를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