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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코인 생활

코인으로 매달 치킨값 벌기 프로젝트 (4)

지난 블로그 요약

이체의 어려움으로 프로젝트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이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바뀌어 다시 치킨값 벌기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는데...


일단 직접 바이낸스로의 입금은 포기했으니, 차선책인 한국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한 뒤 전송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코인을 전송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1. 김치 프리미엄을 확인하고, 적정한 수준인지 판단한다.
  2.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고 전송이 빠른 코인을 찾는다.
  3. 해당 코인의 거래량을 확인해 빠른 매수/매도가 가능한지 확인한다.
  4.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매수해 타 거래소로 전송한 뒤, 해당 거래소에서 매도한다.

 

코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코린이에게 이를 설명하려면 말로만 전달하는 건 힘들 것 같아서 Google Meet로 원격 대화를 진행하였다. 대화는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뭔가 잘못되면 동생에게... 살아남지 못하겠지.

 

김치 프리미엄

먼저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에서의 코인 거래 가격과 해외 거래소에서의 가격 사이의 괴리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달러고 해외에서 1 비트코인(BTC)이 $30000 라면 이상적인 경우 3300만 원 이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3400만 원으로 약 3.03% 정도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김프(김치 프리미엄)가 3% 끼어있다고 표현한다.

 

은행에서 해외로 원화를 달러로 전송 시에도 송금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은행에서 고시하는 팔 때 환율을 적용하여 보내게 되는데, 환율 우대 서비스를 받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보통 1.5% 정도의 스프레드(괴리)가 발생한다.

 

김프를 확인하는 방법은 본인이 직접 계산할 수도 있겠지만, kimp.ga, cryprice 등의 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출처: kimp.ga

 

그럼 내가 보낼 때 3% 띠고 시작하는 거야?

 

뭐 시작할 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시 가져올 때를 생각해보면 얘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전송 수수료가 없다고 가정하고 비트코인을 100만 원어치 사서, 해외 거래소로 보내면 김프가 3% 일 때는 97만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갖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만약 해당 비트코인을 다시 한국 거래소로 가져온다면 김프가 변하지 않았다면, 99.1만 원이 된다. 즉,

1. 100만원 x 3% 김프 ==> 해외 거래소로 전송 후 97만원.
2.  97만원 x 3% 김프 ==> 한국 거래소로 전송 후 99.1만원.

즉, 주고받는 2번의 전송으로 인해 약 0.9%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시중 은행은 팔 때, 살 때 스프레드가 동시에 존재하므로 실제로는 환율 우대 없이는 해외로 보냈다 다시 받으면 약 3% (1.5%씩 2번)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김프가 3% 일 때 전송 손실이 0.9% 이므로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보다 저렴한 효과를 갖는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김프가 7% 정도였고, 스프레드가 심한 경우 20%에 육박하기도 해 시세 차익을 노린 차익 거래(Arbitrage)가 유행하기도 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 후 해외 거래소에서 구매, 이를 한국 거래소로 전송 해 팔면 (김프 20% - 약 3% 전송 손실)로 17%의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송 수수료

코인에도 전송 수수료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코인 전송(트랜잭션) 발생 시 수수료(Fee) 명목으로 거래 금액에서 일부를 차감 후 이를 해당 코인의 네트워크 유지 비용으로 사용한다. 외화 전송 시에는 보통 SWIFT 네트워크나 Western Union 등 네트워크가 몇 개 없으니 그냥 은행에서 고시하는 전송 수수료에 따라 저렴한 은행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코인의 경우에는 수십 개의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개별 코인의 특성을(x번의 confirmation 후에 전송 완료로 인지하는 등)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니, 코린이에게 너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먼저 수수료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 작성해 둔 무료 전송이 가능한 코인인 네오(NEO), 트론(TRX), 이오스(EOS)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알려주었다.

네오. 이름이 이쁨.

 

그다음은 거래량인데, 거래량이 낮으면 원하는 만큼 구매를 하기 어려워 평단가가 높아질 수 있기에 호가창(Order Book)에 매도 주문이 많은 코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호가창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고 가정하자.

10,000		20,000원
10,000		19,000원
10,000		18,000원
		17,000원 	10,000
		16,000원		10,000
		15,000원		10,000

 

만약, 마음이 급해 18000원에라도 사고 싶다고 시장가(Market)로 25,000개를 매수하면

18,000원에 10,000개
19,000원에 10,000개
20,000원에  5,000개

를 매수하게 되어, 평단가가 18,800원이 되어 버린다. 내가 김프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가장 최근 거래 호가로 계산되었을 것이므로 위의 예시에서라면 17,500원 정도에 거래가 되었을 것이고 이는 7.4% 정도의 예기치 않은 손실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반드시 호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금액으로 주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차 반복해서 강조해 설명했다.

 

거래량

새벽 시간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가격 변동폭이 매우 적으므로 전송 중 시세가 큰 폭으로 변경될 여지가 별로 없으므로 전송 손실에 대한 위험에는 안전하지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시총 상위 종목을 제외하면 거래량도 적어 많은 양을 구매, 전송하기에 어렵다. 치킨값 벌려는 것이 목적이므로 다행히 거래량이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해당 시간에 네오(NEO)는 거래량이 거의 없어 트론(TRX)으로 전송 코인을 변경해 구매를 진행했다.

 

구매를 위해 지정가 매수 주문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동안 삼성전자, 삼성 SDI, SK하이닉스 등등 뭐 주식을 많이도 샀길래 종목 분석도 해주고 보조 지표 읽는 법이나 TradingView, Investing.com 등 주식 차트와 보조 지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 등을 알려줬더니 코인은 싹 까먹고 갑자기 주식 차트 강의만 또 한 30분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매수는 체결되었고, 이제 전송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71시간 26분 남았다는데?

 

업비트에서는 현재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KRW 첫 입금 후 72시간 동안 모든 디지털 자산의 출금이 제한됩니다.

라고 깨알같은 글씨로 입출금 화면에서 안내하고 있지만

까먹고 있었다.

 

-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