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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반려동물

미국에서 강아지 분양 받기 (3)

지난 블로그 요약

브리더와 연락 후 출산 후 분양이 가능한 시기인 최소 8주가 지난 시점, 드디어 데리러 가는데...


나의 경우에는 브리더의 집까지 차로 약 5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왕복 11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으므로,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 새벽 6시에 출발하였다. 내가 미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편도 8~10시간 정도의 거리는 차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어느새 나도 이 정도의 이동 시간은 적응한 상태였다. 비행 화물 수송으로 받는 경우도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직접 가서 보고 데려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분양 비용은 사전에 고지를 받았으므로, 전날 은행에 들러 자기앞수표(Cashier's check)를 받아두었었다.

 

도착했을 때는 정오를 넘긴 시각이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부견(Sire)과 모견(Dam)을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 배(Litter)에 총 7마리가 있었는데 그중 2마리는 직접 키우겠다 했었고 나머지 5마리 중에 원하는 아이로 데려가면 된다고 했기에, 살펴보던 중 그나마 좀 얌전해 보이는 아이가 있어서 데려오기로 결정했었다. 아마 얌전한 이유가 전에 giardia 기생충에 감염되었었는데,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럴 거라고 미리 알려주었고 현재 양호하지만 혹시 모르니 먹던 약도 같이 챙겨주었었다. 직접 쓴 Care Guide 책과 당장 필요할 사료와 배변봉투 등도 챙겨주고.

 

AKC 등록을 위해 이름을 물어보길래 생각해두었던 'Holden'이라고 알려주었다. 근데 등록 시에 사용할 이름은 고유한 다른 게 필요하다 하여 'Blood Meridian'도 알려주었다. 따라서, 혈통 상의 이름은 Kernel Name인 'Moonshadow'가 합쳐져 'Moonshadow Blood Meridian'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집에서는 찡찡대서 찡찡이, 짠해서 짠짠이지만.)

 

"집에 안 가, 더 놀거야 찡찡", 2019년 10월 26일

 

돌아오는 길이 힘들 테니 쉬지 않고 집으로 곧장 왔다. 집에 와서 내려놓으니 낯선 환경에 어리둥절해했다. 첫날은 일단 쉬는 게 중요하니까.

 

 

분양 과정 전체를 돌이켜보면 사실 한국과 크게 다른 것은 없을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AKC 등록 과정인데 이건 브리더를 통한 분양이었기에 추가된 과정이니 일반적인 경우에는 생략되므로 다른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다만, 커뮤니티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아파트 월세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보증금과 월세가 추가되었다. 반려동물 보험도 가입을 했고, 처음에는 스케줄에 따라 백신 접종이 필수이므로 그에 따른 비용도 있었고 카운티에 등록도 해야만 해서 등록 프로세스에 필요한 비용도 지불해야 했다. 초기 물품을 포함, 전체 비용이 대략 $3~4000이 필요했었는데 이는 분양 과정마다 또 품종별로 상이할 사항이겠다.

 

첫 날 밤. 2018년 9월 21일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