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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코인 생활

코인으로 매달 치킨값 벌기 프로젝트 (1)

 

 

갑자기 동생한테 톡이 왔다.

아무래도 돈 좀 굴려야겠는데, 나만 거지되는 거 같고... 님 코인이나 주식 같은 거 함?

인간지표다. 구두닦이가 주식을 산다고 하면 싹 빼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또 코인 하락장에서 들어가겠다고 하니 도시락 싸 들고 댕기면서 말려야 되는데,

미국 생활하다보니 한국 가서 말릴 수도 없네? 

 

나는 지금 충남 당진에 비규제지역에 아파트 청약 하나 더 할라고 기다리고 있거등

이젠 부동산 끝물에 손을 대고 있다.

지금은 기다리면서 경매나 공부해서 하락장에 싼 매물이나 줍줍 하라고 해도 어차피 듣지도 않을 거

안 되겠다.

그래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한 달에 치킨값이라도 버는 방법이라도 알려주기로 했다.

 

스테이블 코인 (Stable Coin) 스테이킹 (Staking) / 유동성 제공 (Liquidity Providing)

$1에 페깅된 USDT(Tether)나 USDC(USD Coin), DAI 등 스테이블 코인(즉, 가격 변동이 거의 없음)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일종의 이자인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라면 괜찮겠지.

물론, 과거 몇 번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줄도산하던 저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가 뱅크런으로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면 투자금을 복구할 수 없으리란 점이 리스크지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 크기로 비추어볼 때 이러한 일이 발생하려면 개인적으로는 약 2~3년 정도의 기간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Tether의 지급 준비율이라 부를 수 있는 현금의 비율이 알려진 바로는 약 3.87% 정도로 대부분의 자산은 다른 곳에 투자되어 있고, 뭐 몇몇은 이러한 공격적인 자산 운영에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나는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운영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 일단 충분히 고지했고,

오, 개꿀이네? 나도 할래 그럼. 어케 하는데?

제대로 안 들은 것 같다.

 

 

일단,

바이낸스 가입부터 시키기로 했다.

가입이야 뭐 이메일만 있으면 되니, 링크 주고 나니 가입은 쉬웠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입력하고 버튼 누르면 가입 끝!

 

문제는 KYC 인증을 거쳐야 되는데, 여기가 좀 시간이 걸린다.

 

1차 인증은

본인 영문 이름에 주소만 영문으로 넣으면 되니까

뭐 네이버에서 영문 주소 검색해서 어찌어찌 넣어서 ㅇㅋ

한 10분 걸렸네...

야 근데 중급 인증까지 해야 돼?
뭐 여권 사진도 찍으라네?

 

1차 인증이 끝나면 $300 까지는 입금 가능한데, 이 금액으로는 치킨값 안 나온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무위험으로 진행한다고 하고, 목표를 연 10%로 생각하면

2~300만 원은 넣어야 목표인 치킨값을 벌겠지.

 

그럴려면 2차 인증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여권 사진찍고, 얼굴 사진찍어서 업로드해야 한다.

1차 인증으로는 입금액 제한으로 너무 작으니 답이 없다. 2차 인증까지는 해줘야 한다.

여권 가져와라, 앱 깔아라, 셀카 찍어라...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니

 

다 됐대. 기다리래. 이제 뭐해야 돼?

 

20년 전에 동네 은행 가서 통장 만들고 매달 돈 넣으면 꼬박꼬박 이자주던 시절에는

은행가서 창구 직원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는데, 이제 세상은 바뀌어 내가 동생 창구 직원이 됐네?

 

휴, 이제 어려운 관문이 남았다.

거래소로 이체를 해야 되는데, 일반적이라면 한국 거래소에 가입을 하고 코인을 사서 바이낸스로 전송을 하면 될 텐데

코린이가 한국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 바이낸스로 전송을 한다?

 

거래소에서 차트 보면 또 차트 오르락내리락하는 거 보면 눈 돌아갈 거고

거래 수수료 저렴하고 전송 속도 빠른 코인 알려줘야 하고

김프로 인한 손실액에

바이낸스 입금 주소 생성해서 또 복붙 해야 하는데

메모라도 까딱 안 붙이면 전송은 됐는데 돈은 입금 안 되는 사태 발생할 거고...

 

이거 다 설명하려면 머리가 아프겠다 싶어서,

 

나한테 보내면 내가 넣어줄게

 

라고 했다. 아차, 내가 왜 그랬을까

 

이 새끼 보소? 이제 동생한테 보이스피싱 질이냐?

- 다음에 계속